• 입력 2020.01.20 09:52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 활용…기존보다 60%이상 시간 줄여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 작동 화면. (이미지제공=SK건설)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 작동 화면. (이미지제공=SK건설)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SK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입찰안내서(ITB, Invitation To Bid) 분석 시스템(EPC Advisor System)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SK건설 측은 통상 1만여 장에 달하는 입찰안내서 분석에 엔지니어 30명이 100시간씩 총 3000시간 가량을 투입해야했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를 60%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활용해 일반계약을 포함한 공정, 배관, 기계, 전기, 계측제어, 토목, 건축, 소방 등 전체 설계 공종 모두를 아우르는 'AI 종합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입찰안내서는 발주처가 입찰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입찰 시 요구사항 및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기 위해 만든 문서다. 

국내에도 일부 AI를 활용한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은 있었지만, 대부분 일부 공종에 한정한 키워드 중심의 단순 검색이었다. 일반계약을 포함해 전체 설계 공종을 대상으로 공종별 위험 요소 분석 및 AI 학습을 적용한 사례는 SK건설이 최초다.

SK건설은 지난해 초부터 에이브릴을 도입해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SK건설 측은 1년 여 간의 검증기간을 거쳐 현재 분석 정확도가 94%를 상회하는 등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시 정확도가 80% 이상이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한다"며 "SK건설은 반복적으로 AI를 학습시켜 분석 정확도를 99% 이상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AI 분석 시스템 도입이 생산성과 프로젝트 수익성 향상은 물론 지식 자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입찰안내서를 분석할 때보다 분석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으며 정확도도 7% 이상 높일 수 있게 된다.

SK건설은 지난해부터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준비 과정에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에도 확대 적용한다. 프로젝트 입찰 업무 이외에 많은 양의 문서를 검토하고 지식정보를 활용하는 법무, 계약, 품질, 안전, 마케팅 관련 업무에도 AI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이종화 SK건설 IM&T그룹장은 "이번 AI 분석 시스템 구축을 통해 AI와 엔지니어의 협업이 가능해져 SK건설의 차별화된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를 활용해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돼 엔지니어들이 분석결과 해석과 의사결정 등의 중요 업무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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