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20.01.25 07:15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설날인 오늘(25일) 해외에서는 어떤 문화를 만나볼 수 있을까.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는 가깝지만 생각보다 우리나라와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동양권은 모두 음력 문화를 챙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은 의외로 양력 설날을 지낸다. 서양권인 미국에서는 점점 동양의 음력 문화가 확산돼 가고 있다. 이처럼 알면 알수록 새롭고 다양한 나라의 설날 모습을 소개한다.

베트남 호치민. (사진출처=픽사베이)
베트남 호치민. (사진출처=픽사베이)

베트남은 우리나라처럼 음력 설을 명절로 보낸다.

베트남은 설날을 '뗏'(Tt)이라고 부르며, 세뱃돈 문화와 제사를 지내는 문화가 있다. 2020년 베트남의 설날 연휴는 23일부터 29일까지이며, 정부의 공식 공휴일 발표에 따라 매년 일주일 내외로 민족 대이동이 일어난다. 베트남에서는 설날이 되면 행운의 상징인 노란색과 붉은색의 물건을 들여놓고, 바나나 잎으로 싼 전통 떡인 설 음식 '반쯩'을 먹으며 새해를 시작한다. 반쯩은 쉽게 말하면 떡만두로 표현할 수 있는데, 떡 속에 고기 혹은 녹두 등을 넣은 것이다.

음력 1월 1일에는 집을 청소하지 않는다. 집에 있는 좋은 것들이 먼지처럼 날아가고 그 해에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미신이 있어서다. 설날에는 최대한 밥을 배부르게 먹는다. 그래야 그 해 내내 넉넉하게 먹을 것 걱정없이 지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태국 방콕. (사진출처=픽사베이)

태국에서 전통적으로 설날의 의미가 강한 '송끄란'은 정월 초하루 축제로, 상대에게 물을 뿌리며 축복을 기원한다. 물의 축제라고도 불리는 이 축제는 매년 4월 중순쯤 개최된다.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모두 어우러지는 큰 축제로, 미스 송끄란 선발대회부터 물고기와 새 방생까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베트남과 달리 태국에서는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사원에서는 불상을 물로 씻는 의식이 진행된다.

즐거운 송끄란 축제가 매년 진행되지만 다치거나 죽는 사람도 많아 여행을 갈 땐 주의해야 한다.

태국 도로안전센터는 송끄란 축제 연휴가 시작된 지난 해 4월 11일부터 3일간 태국 전역에서 166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74명이 숨지고 172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송끄란 축제 기간 과속 또는 음주로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에게는 살인죄를 적용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송끄란 축제 연휴 기간 동안 음주운전으로 매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이 같은 방침이 적용된 올해 4월 송끄란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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