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길 기자
  • 입력 2020.01.24 09:22
(사진=SBS뉴스 캡쳐)
(사진=SBS뉴스 캡쳐)

[뉴스웍스=김영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우한 폐렴'과 관련해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WHO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긴급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논의한 뒤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다만 위원회는 위원회 내에서도 의견이 거의 50대50으로 엇갈렸다며 당장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점이 WHO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디디에 후상 WHO 긴급 자문위원회 의장은 위원회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국제적으로 우려하는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간주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밝혔다.

테드로스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이지만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내에서 사람 간 전염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가족이나 감염자를 돌보는 의료계 종사자 내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 외 지역에서는 현재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WHO는 현재 여행이나 무역과 관련해 어떠한 국경 제한도 권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포괄적인 대책의 하나로 공항에서의 모니터링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사시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23일 기준 사망자 17명을 포함해 584명의 우환 폐렴 확진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575명은 중국 내에서, 그 외는 일본과 한국, 싱가포르, 태국, 미국, 베트남에서 보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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