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1.28 17:59

1분기 내 시진핑 주석 방한도 불투명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하는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사진=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사진=국토교통부)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중국 소비주가 한한령(限韓令) 해체 가능성 등의 호재에도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악재로 부딪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 신세계는 전거래일 대비 12.07% 상승한 26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백화점(10.63%)과 JTC(13.42%), 글로벌텍스프리(11.05%), 호텔신라(10.31%) 등 면세주와 토니모리(11.76%), 아모레퍼시픽(8.47%) 등 화장품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중국 내 소비 감소 우려에 국내 상장 중국기업도 크게 내렸다. GRT(10.25%), 컬러레이(9.77%), 로스웰(9.35%) 등은 10% 가까이 폭락했다.

특히 신세계, 아모레퍼시픽이 우한폐렴 이슈가 본격화되기 전인 이달 중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체 가능성에 업황 개선을 기대하던 유통가는 당황하는 눈치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올해 1분기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회복하겠다는 포석이었다.

게다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한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시 주석의 1분기 방한이 확실해 보였다. 당시 유통업계는 중국 춘절 연휴가 중국 단체관광객 방한 증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시 주석의 방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 현지와 일본에서도 당초 4월로 예측된 시 주석의 방일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경제에 악재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시작된 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고 기대했던 국내 면세, 화장품 소비재 업종의 모멘텀 악화도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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