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2.03 10:21
이광호 박사팀과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팀의 폐암 치료제 개념도 (그림제공=화학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은 이광호 박사팀의 폐암 치료제 기술을 ‘세계적 혁신 기술’로 선정했다.

세계적 혁신 기술은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로, 한국화학연구원이 매년 내·외부 전문가의 심의를 통해 선정한다.

이광호 박사팀의 폐암 치료제는 3세대 EGFR 억제제가 잘 듣지 않는 EGFR C797S 돌연변이나, 기존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폐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이는 4세대 치료제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표적 치료제는 폐암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한 종양 유전자인 EGFR을 억제한다.

EGFR 돌연변이는 주로 세포 내 키나아제 영역의 엑손에서 일어나는데, 3세대 치료제는 엑손 20에서 발생한 T790M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광호 박사팀은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 같은 4세대 EGFR 억제제 ‘BBT-176’을 개발해 2018년 12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기술을 이전했다. 기술이전료는 계약금 및 선급 실시료 10억 원을 포함하여 총 3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176의 전임상 연구를 마치고, 2019년 12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고, 2020년 1월 미국 임상 진입 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BBT-176의 안전성과 항암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1·2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에 대응하는 신약 물질을 발굴하고, 기술이전을 실시한 점에서 국내 기초과학의 실용화에 기여했다”면서 “국민의 건강한 삶과 의료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신약 물질 개발을 목표로 의약·바이오 연구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신약개발 기초연계후보물질발굴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광호(꽃다발을 들고 있는 이) 한국화학연구원 박사가 폐암 치료제 기술로 ‘세계적 혁신 기술로 선정돼 인증서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화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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