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03 14: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법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더 네이션 등 태국 현지 언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인 71세인 중국 여성이 독감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와 에이즈(HIV) 치료제를 혼합한 약을 투여한 후 48시간만에 신종코로나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방콕 라차위티 병원의 폐 전문의 크리앙상 아티포르와니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중국 여성은 병원 입원 이후 10일 동안 반복적으로 신종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와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혼합한 약을 투여한 후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결과가 48시간 내에 음성으로 바뀌었다"며 "환자는 많이 지쳐 있어 12시간 후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SCMP도 베이징시 보건당국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HIV 치료제를 써봤더니 효과적이었다는 사례가 있다"며 "국가보건위원회는 이 사례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치료에 에이즈 치료제를 써볼 것을 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솜삭 악슬립 보건부 의학국장은 "이번 발견은 국제 의학계에 공유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이번 치료법이 모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 관리하에 격리 중인 환자 중 오셀타미비르 투여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가 최소 한 명 이상 존재하고, 이에 따라 의료진은 이미 효능이 입증된 기존 치료법에 의존할 방침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태국은 2일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19명으로 집계되어 중국을 제외한 외국에서는 20여건이 발병한 일본에 이어 2번째로 많다. 그 중 8명의 환자가 회복되어 귀가했고, 11명은 아직 병원에 남아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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