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2.08 09:00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정월대보름인 오늘(8일)은 한 해의 첫 음력 보름날이다. 상원이나 오기일이라고도 불리는 이날은 전통적으로 큰 명절이다.

민속학자들은 까마귀 제삿날을 의미하는 오기일에 찰밥을 준비해 바치던 것을 약밥의 유래로 보고있다. 대보름날 먹는 약밥에는 찹쌀, 대추, 잣, 참기름, 꿀, 간장, 밤 등의 서민들이 구하기 재료가 들어가 대안으로 오곡밥을 지어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보름에는 약밥과 오곡밥 외에도 부럼과 귀밝이술 등을 먹는다. 부럼은 대보름 아침에 잣, 밤, 호두, 땅콩 같은 견과류를 깨물어 먹으며 건강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귀밝이술은 이날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귀가 밝아지라고 마시는 찬술을 뜻한다.

대보름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로는 지신밟기, 용궁맞이, 쥐불놀이, 사자놀이, 줄다리기, 차전놀이 등이 있다.

지신밟기는 음력 정초에 풍물패들을 선두로 소고패, 양반, 하동, 포수, 머슴과 탈을 쓴 각시 등이 집집마다 지신을 밟으며 마을의 안녕과 풍작 등을 축원하는 공연적 성격을 띈 놀이다.

쥐불놀이는 마을마다 청소년들이 마을 인근 밭이나 논에 짚을 놓고 불을 질러 잡초를 태우는 놀이다. 쥐불의 크기에 따라 그해 마을의 풍흉과 길흉을 점쳤다. 이 놀이는 논의 잡초와 해충, 쥐 등을 없애 새싹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 행했다고 한다.

이날 금기 되는 행위도 있다.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해 키 작은 사람이나 아이가 가장 먼저 출입하는 것을 삼갔다. 까마귀에게 밥을 주지만 개에게 밥을 주면 여름내내 잠을 많이자고 파리가 많이 달려든다고 믿어 개에게는 밥을 주지 않는다.

찬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고 논둑이 터진다 믿었으며 비린 것을 먹으면 부스럼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또, 이날 아침에 마당을 쓸면 한해 복이 나간다고 여겼으며 같은 이유로 머리를 빗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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