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11 16:20

"다른 선택지 있을 수 있어…당 후속조치 보고 행동할 것"

(사진=전현건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과 콧물을 닦으며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에서 배제된 정봉주 전 의원은 11일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납득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규정은 없지만 (당이)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라는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 처벌'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2년 전 이른바 미투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저의 민주당 복당이 막히고 서울시장 출마도 불허되는 '정치적 처벌'을 받았다"며 "이후 약 2년 가까이 혹독한 재판을 거쳤고 완전하게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작년 10월 이 보도와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민주당에 복당하고 강서갑 공천을 신청했다.

그는 "저는 또 이렇게 잘려나간다. 처음엔 이명박 정권에 의해, 그리고 이번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의 손에 의해"라면서 "저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슬픔을 뒤로하고 이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달라"며 "상급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저를 모함하거나 음해하는 세력이 더 이상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당을 세우는데 전력을 다하겠지만 당이 제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말씀드렸던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며 "당이 제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이해하고 후속조치를 잘 치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승복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양날의 칼이다. 공은 그쪽으로 다 던졌다"며 일단 공관위의 부적격 판정은 수용하겠지만 이후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정 전 의원은 "공관위 결정 문제를 그냥 봉합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며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공관위 결정에) 불복하는 사람이 꽤 나올 거다. 이 부분에 조치를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대안과 해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