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윤현성 기자] 통일과 북한에 대한 초중고 학생의 인식이 지난해와 비교해 부정적으로 변했다.

11일 교육부와 통일부는 학생과 교사들의 북한·통일에 대한 인식과 각급 학교의 통일교육 운영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2019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10월 2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초중고 598개교 6만9859명(학생 6만6042명·교원 3817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발표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5.5%로 2018년 63% 대비 7.5%p 감소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통일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 잘 판단하기 어려워서'가 63.1%로 지난해(67.4%)와 같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북한(정권)에 대한 생각'이라는 질문에 '협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3.8%로 2018년 50.9% 대비 7.1%p 하락했고 통일에 대해 '평화·화합의 이미지'와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라는 응답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북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한 질문 역시 '전쟁·군사'(31.8%)와 '독재·인물'(27.0%)이 전년보다 증가해 1·2위를 차지했고 '한민족·통일'(21.8%)은 지난해(24.9%)보다 줄었다. 

현재 한반도가 평화롭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평화롭다'가 2018년 36.6%에서 19.0%로 크게 줄었고 '평화롭지 않다'는 15.5%에서 33.7%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무력도발 및 대남비난 발언 등 악화돼가는 남북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통일 시점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도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통일이 된다면 언제쯤 가능하겠는가'는 질문에 '5년 이내'(16.4%→8.6%)와 '5~10년 이내'(31.3%→22.2%)라고 답한 비율은 급감했고 '10~20년 이내'(27.9%→29.3%), '20년 이후'(14.2%→21.2%), '불가능함'(9.6%→18.1%)이라고 답한 비율은 크게 늘었다.

'학교 통일교육 실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9.5%로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80.4%→79.9%→79.5%)을 나타내고 있다. 교사들의 '학교 통일교육 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 비율은 61.9%로 2018년 53.0% 대비 8.9%p 증가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업을 강화하고 학교에서 평화·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당 부처들은 "접경지와 비무장지대(DMZ) 등과 같은 평화·통일 현장에서 이뤄지는 체험 교육을 확대하고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통일 교육 연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