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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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경기 평택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9명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에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현재 감염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13일 평택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생아 1명이 RSV에 감염된 이후 11일까지 5명으로 확산됐고 어제(12일)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RSV 감염증은 성인의 경우 가벼운 감기 정도의 약한 증상만 나타나지만 영유아나 면역저하자·고령자 등은 모세기관지염·폐렴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자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 전파 등으로 감염되며 기침·가래·발열 등 증상이 심하면 콧구멍과 기도가 좁은 신생아는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보건 당국은 신생아실 등 병원 내·외부에 대해 방역을 하는 한편 RSV 잠복기가 2~8일 정도인 것을 고려해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감염된 신생아 중 7명은 증세가 호전됐으며 나머지 2명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학조사 중 확인된 접촉자 신생아 38명은 보건 당국의 심층 관리를 받고 있다.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산부인과로 입원 기간이 짧고 발병 신생아들도 대부분 퇴원 후 발병한 경우라 병원 폐쇄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을 우려해 접촉자 신생아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가운데 폐렴·기침·발열 등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RSV 감염증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RSV와 코로나19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두 감염증 간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RSV 감염증이 코로나19로 악화되는 것과 같은 현상을 일어나지 않는다.

또 RSV 감염증의 경우 코로나19와 같이 온전한 치료법은 없지만 예방법은 존재한다. 이 바이러스는 '시나지스'라는 예방 접종 주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백신처럼 미량의 바이러스를 주입해서 내성을 길러주는 형태가 아니라 RSV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 자체를 주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 5회 반복적인 접종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같이 30초 이상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RSV 예방에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수칙 포스터(제공=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수칙. (사진=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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