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2.17 18:42

헌혈 위해 본인 건강 및 스케줄 관리…팀내 '헌혈 릴레이'로 동료들도 100회 달성

(사진제공=삼성SDI)
조현수 삼성SDI 프로가 헌혈의 집에서 200번째 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조현수 프로(38세)가 최근 헌혈 200회를 기록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대장'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약 20년 전인 고교시절부터 헌혈을 해온 그의 누적 헌혈 횟수는 212회다. 성인 남성의 1회 헌혈량이 400㎖인 점을 감안하면 조 프로의 헌혈량은 약 85ℓ에 달한다. 이는 500㎖ 생수병 170개를 채울 만큼의 소중한 피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 셈이다.

조 프로는 고교시절 본인의 피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뒤 꾸준히 헌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단 1초만 찡그리면 아픈 사람들에게 소중한 혈액을 줄 수 있고 어떤 이에겐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헌혈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헌혈은 그의 삶을 건강하게 바꿔 놓았다. 조 프로의 하루는 회사 피트니스센터에서 시작된다. 하루 1시간 이상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의 헌혈을 향한 열정이 '건강 관리'라는 습관을 만들었다. 건강 상태 체크에서 합격 판정이 나와야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프로는 명절이면 귀성하기 전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헌혈의 집이다. 명절에는 귀성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헌혈자가 현저히 감소해 혈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과 약속 하나를 만든 것이다.

그는 최소 한 달 전부터 헌혈 스케줄을 잡는다.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헌혈이 다른 일정에 밀려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미리 계획을 잡고 헌혈을 예약해 지속적인 헌혈을 실천하면서 헌혈은 그의 삶의 한 부분이 됐다.

헌혈에 대한 이같은 조 프로의 열정이 동료들을 매료시켰다. 함께 일하는 팀 동료들도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동료인 안승호(50세), 이부휘(40세), 태충호(36세) 프로도 헌혈 100회를 이미 달성해 '명예장'을 받았다.

조 프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시작한 헌혈이 제 삶을 더욱 건강하고 윤택하게 바꿔 놓았다"며 "더 많은 사람이 헌혈을 통해 가치 있는 습관 하나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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