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28 10:17
류현진 선수. (사진=Toronto Blue Jays 공식 트위터)
류현진 선수. (사진=Toronto Blue Jays 공식 트위터)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첫 등판에서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노련한 위기관리과 볼넷 억제 능력은 여전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안타 2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41개다.

류현진은 1회 초 제이크 케이브에게 우익수 쪽 2안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트레버 라르나크에게도 중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 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윌리언스 아스투딜로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향하던 케이브를 아웃시켰다.

이 과정에서 토론토는 내야 수비가 우왕좌왕하면서 1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류현진이 4번 타자 브렌트 루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은 뒤 로이스 루이스까지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2회엔 다소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첫 타자 트래비스 블랜켄혼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잰더 비엘에게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마이너리그인 타자에게 던진 투심패스트볼이 장타로 연결됐다.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질베르토 셀레스티노를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잭 라인하이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류현진은 1실점만 내주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일단 제구에 신경 썼다. 투심으로 홈런도, 2루타도 맞았는데 그거 빼고는 괜찮았다"고 이날 자신의 투구에 전반적인 만족을 표했다.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강한 류현진은 늘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면서 개막 때까지 완벽하게 맞춰간다. 이에 시범경기에서는 대부분 안타를 맞으며 출발하지만 개막부터는 안정적인 피칭을 보인다.

토론토 역시 류현진을 1선발로 예우한다. 류현진 본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겸손을 보이지만 3월 27일 개막전 선발 등판도 유력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토론토는 4안타에 그쳤지만 경기 막판 터진 케빈 스미스의 2타점 적시타로 3-3 무승부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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