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11 15:51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 두번째)이 조력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조 바이든 트위터)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 두번째)이 조력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조 바이든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6개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의 '미니 화요일'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을 비롯해 미시시피, 미주리, 아이다호 등 최소 4개주에서 압승했다. 경선 초반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제 대세론에 날개를 달게 됐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시간 주에서 85% 개표 집계 기준으로 52.7%의 득표율을 기록, 샌더스 상원의원(37.6%)을 두자릿수 차이로 앞질렀다.

미주리주와 미시시피주에서는 95%, 88% 개표 결과를 기준으로 60.1%, 81.0%의 득표율로 각각 34.5%, 14.8%에 그친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아이다호의 경우 개표율 96%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4%로 샌더스 상원의원(42.5%)을 제쳤다.

미 언론들은 이들 4개 주에서의 바이든 부통령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워싱턴주에서는 개표율 69%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32.7%), 바이든 전 부통령(32.5%)이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노스다코타의 경우는 개표율 63%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이 47.5%로 바이든 전 부통령(39.3%)을 앞섰다.

무엇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상징성이 커 '미니 화요일'의 하이라이트로 꼽혀온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중요한 본선 교두보를 구축했다.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로 꼽히는 미시간주는 오는 11월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하나이다. 미시간은 4년 전인 지난 2016년 경선 때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은 곳이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박빙'의 차이로 신승한 곳이다. 따라서 민주당 입장에서 대권 탈환을 위해서는 본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핵심 요충지이다.

이번 경선에서 미시간주에 전력을 쏟아부었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뒤집기에 실패함에 따라 다급한 상황이 됐다. 샌더스 의원이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조기에 승부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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