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3.21 16:53

갭(gap) 투자, 높은 매매가, 인구 이동 등이 원인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이 46개월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지역별 전세가율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는 경기도 군포 일대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84.2%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서울 성북구(83.1%)와 경기 의왕시(82.4%), 안양시(81.3%), 서울 동대문구(80.3%), 관악구(80.2%) 순이었다.

전세가율이 80%를 넘을 수 있는 것은 이른바 ‘갭(gap) 투자’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갭투자란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줄어든 지역에서 급매물을 사들인 후 기존 전세금보다 높은 가격에 임대를 둬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동시에 시세차익도 찾는 것을 말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전세 수요자들이 찾는 중소형 아파트가 많고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군포시 일대 아파트 단지들이나, 서울 지하철 4·6호선이 지나는 역세권 단지에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성북 길음 뉴타운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다른 지역도 있다.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섰던것과 대조적으로, 서울 용산구(59.8%)와 강남구(59.5%), 경기 과천시(58.6%) 등은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낮다. 이는 해당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수도권 자치구 중에서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전세가율 역시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광역시·도를 기준으로 보면 전남의 광주광역시가 78%로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76.9%), 전북(76.4%), 대구(76.1%), 충남(75.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69.9%)과 제주(66.2%), 세종(59.3%) 등은 70%를 넘지 않았다.

특히 세종시는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돼 전국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 2011년 2242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9000여 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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