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3.13 08:20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13일인 오늘은 금요일이다. 서양에는 '13일의 금요일은 불길하다'는 미신이 있다.

그 유래와 관련해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예수와 그를 배신한 배신한 유다 등 13명이 세족 목요일에 최후의 만찬을 가졌고 다음날인 금요일에 예수가 처형됐다는 일화가 이날이 불길해진 이유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가 숫자 4을 불길하다고 여기듯 서양에서는 1년이 12달, 12개의 별자리,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12일 간의 크리스마스, 올림푸스의 12신, 이스라엘의 12부족 등 완벽한 숫자인 12 뒤에 오는 13을 불길하다고 여겼다.

과거에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금요일도 불길하다고 여겼다. 이처럼 불길한 숫자 13과 금요일이 합쳐진 '13일의 금요일'은 불행을 상징하는 날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3일의 금요일에 일어난 불행한 일로는 1940년 독일의 버킹엄궁전 포격, 1964년 키티 제노비스 살인사건, 1996년 가수 투팍 사망 등이 있다.

중세시대에는 프랑스 카페 왕조의 11대 왕인 필리프 4세가 프랑스 왕실 외교와 재정 문제에 깊숙히 관여하는 성전기사단을 반그리스도교적인 이단으로 몰아 잡아들인 날이 1307년 10월 13일 금요일이라고 알려지며 불길하다고 믿었다. 성전기사단(템플 기사단)은 11세기말 십자군전쟁이 시작되고 성지 순례를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프랑스 귀족 중심의 기사 단체다.

지난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에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저질렀다. 파리의 공연장과 축구 경기장 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공격 등 테러가 발생해 130명이 희생당했다.

또,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라는 별명이 붙은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1980년대와 90년대에 유행한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로 주로 13일의 금요일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COM, EXE 등의 확장자를 가진 실행파일을 파괴시키는 등 사용자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한편, 오는 11월 13일도 금요일이다. 윤년의 경우 3월에 13일의 금요일이 있으면 11월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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