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16 11:39
홍혜걸 의학박사 겸 의학전문기자. (사진=홍혜걸 페이스북)
홍혜걸 의학박사 겸 의학전문기자. (사진=홍혜걸 페이스북)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홍혜걸 의학박사 겸 의학전문기자가 미국 하원의원의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 식품의약처(FDA) 기준에 미흡하다"는 말을 인용한 것이 논란이 되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3일 홍 박사는 자신의 SNS에 "미국 의회 증언에서 코리아 찬사 쏟아졌으나 아래 멘트는 의미심장하다"며 "핵심은 우리나라 진단키트가 미국 FDA 기준에서 미흡하다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에 더해 그는 마크 그린 의원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관리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을 인용했다. 그린 의원은 "미국 FDA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적절하지 않다(not adequate). 우리는 이것을 비상용으로라도 미국에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박사는 "이게 사실이면 지금까지 국내 확진검사의 정확도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판"이라고 덧붙였다.

홍혜걸 의학박사 겸 의학전문기사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홍혜걸 페이스북 캡처)

해당 게시글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거세지자 홍 박사는 지난 15일 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법이 미국 FDA에서 not adequate 판정을 받았다는 미국 의회 청문 포스팅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것이다'라며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라며 "의사 출신 미국 공화당 의원의 멘트가 나왔는데 언론이 침묵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시종일관 이런 충격적 발언이 생중계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알려졌으니 진위파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그래도 위음성(본래 양성이어야 할 검사결과가 잘못돼 음성으로 나온 경우) 문제가 계속 지적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홍 박사는 "어떤 분들은 내가 혈청 검사와 분자 검사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말한다"며 "어이없다. 내가 그 정도도 구분하지 못하고 의학기자를 할까 싶다"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중요한 건 'not adequate' 영상은 혈청검사가 아닌 분자검사로 판단된다는 것"이라며 "혈청검사 갖고 FDA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혈청검사는 지금이나 과거나 한국도 그리고 미국도 허가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관계는 확인이 필요하다. 나의 취지는 이런 충격적 멘트가 나왔으니 확인해보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 키트가 엉터리란 말이냐? 왜 열심히 일하는 정부만 비판하느냐?고 황당하게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박사는 "가짜뉴스는 기자만 만드는 게 아니다. 순수한 의도를 엉뚱하게 각색해 보기싫은 기자를 마녀사냥하는 독자도 만들 수 있다"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정면 반박했다.

홍혜걸 의학박사 겸 의학전문기사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올린 해명글 전문. (사진=홍혜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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