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을 2주 늦춘 대학들이 16일부터 온라인 강의로 학기를 시작했지만 서버 다운·운영 미숙 등으로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듣지 못하는 사태가 적지않았다. 온라인 강의 방식이 교수와 학생들 모두에게 낯설어 제 시간에 수업이 이뤄지지 않기도 했고, 수업들이 모두 비슷한 시간대에 진행된 탓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학교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날 오전 고려대·국민대·서울대·중앙대 등은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됐다. 접속자가 몰려 수강페이지 접근이 안 된 것이다. 

고려대 이러닝지원팀은 학내 공지를 통해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한 유선 인터넷이 있는 곳에서 접속해 수업을 수강해 주시고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로그인을 시도하는 것을 지양해 주시길 바란다" 고 전했다. 

국민대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서버 긴급 점검으로 동영상 업로드 및 시청서비스가 잠시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건국대·한양대 등에선 서버 자체가 다운된 것은 아니지만 강의 영상을 재생하면 '비디오를 로드할 수 없습니다', '수강 기간이 아닙니다' 등 메시지가 나오면서 재생이 되지 않거나 '네트워크가 불안정해 출석 시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학교 서버가 아닌 외부 프로그램을 활용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대학도 있다. 연세대학교는 기존에 활용하던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 YSCEC과 더불어 구글드라이브 등 외부 프로그램을 활용해 강의를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연세대는 서버 다운 문제없이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서버가 다운되지는 않았지만 연세대의 경우도 실제 강의에 비해 잡음이 많은 것은 다른 학교와 같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모 씨(26)는 "서버가 안 터지는 건 좋은데 수업 당일까지도 강의에 대해 아무 공지가 없는 수업도 있다"며 "원래 같으면 과사(과사무실) 같은 데 직접 가서 문의하면 되는데 학교에 못 가니 그럴 수도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른 연세대 재학생 김모 씨(24)는 "강의를 들을 수는 있지만 자잘하게 끊겨서 거슬리는 점이 있다. 아무래도 실제 수업보다는 집중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장비 구비에 관한 지적도 있다. 박모 씨(22)는 "내가 듣는 수업은 교수님이 출석 확인을 위해 반드시 웹캠을 쓰라고 한다"며 "웹캠을 쓰면 교수님만 보는 게 아니라 학생들끼리의 화면도 전부 볼 수 있어서 민망하다. 그리고 웹캠이 없는 학생은 출석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웹캠을 구매해야 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