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3.19 10:30

"음악 소비문화 지배해 온 실시간 차트는 유효기간 다했다"

플로는 기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기준 '플로차트'를 신설했다. (이미지 제공=플로)
플로는 기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기준 '플로차트'를 신설했다. (이미지 제공=플로)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플로가 1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를 없앤다. 

음악 플랫폼 플로는 기존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대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 '플로 차트'를 신설했다고 19일 밝혔다. 새 차트에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이 접목됐다.

플로 관계자는 "일방적인 차트 의존을 지양하고 음악 생태계를 건강하고 다양하게 만들고자 실시간 차트 폐지를 단행했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차트 공신력을 강화하고 음악 소비자 감상 데이터 및 취향 기반 맞춤형 플랫폼이라는 방향성을 공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플로차트는 1시간 단위 음악 재생 횟수에 의존하던 차트 산정 방식을 24시간 기준으로 바꿨다. 기존 음악 플랫폼들의 1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는 사재기 논란 등에 휩싸이며 다양한 왜곡으로 실제 관심과 동떨어진 순위라는 지적이 있었다.

플로 측은 이번 개편으로 짧은 시간 내 비정상적인 행위로 차트에 진입하는 왜곡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플로차트는 24시간 누적 차트를 매시 정각 갱신한다.

더불어 SK텔레콤 AIX센터의 AI 기술이 새 차트에 도입됐다. AIX센터가 지난해 플로 이용자의 청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정상적인 청취 패턴이 다수 발견됐다. 플로와 AIX센터는 이에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이상 패턴의 재생 이력을 순위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플로차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첫 화면 상단의 최신 앨범 소개란도 플랫폼 편집이 아닌 AI 기술로 개인화한 '좋아할 만한 최신 앨범' 메뉴로 대체할 예정이다. 플로는 이를 약 50% 소비자에게 우선 제공 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 대표는 "이제 데이터와 기술로 소비자 취향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된 만큼 1시간 단위 재생수로 경쟁하며 음악 소비문화를 지배해 온 기존 실시간 차트는 유효기간이 다했다고 본다"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음악 소비문화와 음악산업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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