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24 09:30

부동산경기 불황 대응…관리형 토지신탁 늘리고 차입형 토지신탁 감축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영업비용 확대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19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4개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48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9억원(-5.5%) 줄었다. 영업수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3개 신설사 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446억원 수준이며 신설 3개사를 제외한 기존 11개사는 모두 180억원 이상의 흑자를 시현했다.

영업수익은 1조3036억원으로 852억원(7.0%) 증가했다. 영업수익 가운데 신탁보수는 7881억원(60.5%)으로 확인됐다. 신탁보수 중 토지신탁보수가 6346억원으로 80.5%를 차지했다. 차입형은 3625억원으로 819억원(-18.4%) 감소한 반면 관리형은 2721억원으로 880억원(47.8%) 증가했다.

영업수익 가운데 신탁계정대 이자수익은 2407억원으로 413억원(20.7%) 늘었다.

영업비용은 6591억원으로 1211억원(22.5%)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4104억원으로 754억원(22.5%), 대손상각비는 1628억원으로 338억원(26.2%) 각각 늘었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는 230조6000억원으로 23조8000억원(11.5%) 증가했다. 토지신탁은 70조8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9.1%), 담보신탁은 144조2000억원으로 19조2000억원(15.4%) 각각 늘었다. 반면 분양관리신탁은 6조8000억원, 처분신탁은 6조1000억원으로 각각 1조2000억원(-15.0%), 1000억원(1.6%) 감소했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총자산은 5조6034억원으로 8927억원(19.0%) 증가했다. 총부채는 2조3439억원으로 사채 및 CP발행 증가 영향으로 3139억원(15.5%) 늘었다.

이에 자기자본은 3조2595억원으로 5788억원(21.6%) 증가했다. 이는 기존 11개사의 이익잉여금 증가 및 신설 3개사 설립 등에 기인한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905%로 49.0%포인트 상승했다. 14개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인 70억원을 충족했고 적기 시정조치 기준인 NCR 150%를 크게 상회했다.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3조9869억원) 가운데 고정이하(1조1423억원) 비중은 28.7%로 5.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는 수탁고·총자산 증가 등 외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당기순이익은 영업비용 확대로 감소했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을 늘리고 차입형 토지신탁을 감축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 제도가 오는 4월 1일 시행되고 토지신탁의 사업장 리스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업무보고서 서식을 개정해 7월 1일 시행할 예정”이라며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 증가 등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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