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26 13:54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대기업의 수출 감소폭이 중견·중소기업을 크게 상회하면서 무역집중도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도 축소됐다. 이 같은 대기업 무역집중도 하락은 3년 만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기업은 9만7400개로 수출액은 5412억 달러, 수입기업은 19만2700개로 수입액은 4955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출기업은 1.2%, 수입기업은 4.2% 각각 증가했으나 수출액은 10.3%, 수입액은 6.4% 각각 감소했다.

수출입 모두 대기업 비중이 60%가 넘었다. 대기업 수출액은 3476억 달러로 전체의 64.2%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은 937억 달러(17.3%), 중소기업은 1000억 달러(18.5%)로 집계됐다.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의 수출은 모두 줄었다. 대기업은 13.5%, 중견기업은 4.6%, 중소기업은 3.3% 각각 감소했다. 대기업이 더 크게 줄면서 수출 비중도 소폭 하락했다.

대기업은 자동차 등 소비재(4.1%)는 증가했으나 반도체 등 자본재(-18.3%)가 감소했다. 중견기업은 반도체 등 자본재(-2.6%)가, 중소기업은 정밀기계 등 자본재(-3.4%)가 각각 줄었다.

대기업 수입액은 2977억 달러로 60.1%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은 784억 달러(15.8%), 중소기업은 1194억 달러(24.1%)를 각각 기록했다. 대기업은 7.8%, 중소기업은 6.8% 각각 줄었으나 중견기업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은 광물성 연료 등 원자재(-10.1%)와 정밀기계 등 자본재(-4.2%)가 감소했다. 중견기업은 화합물 등 원자재(-8.4%)가 줄었고 중소기업은 원자재(-6.2%)는 감소했으나 의류 등 소비재(4.3%)는 증가했다.

대기업 중심으로 수출입이 줄면서 무역집중도는 완화됐다.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집중도는 34.6%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축소됐다. 상위 100대 기업은 63.9%로 2.6%포인트 낮아졌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입 집중도도 30.1%로 1.1%포인트 감소했다. 상위 100대 기업은 54.4%로 1.8%포인트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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