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27 10:40

탑승객 모두 발열 증상 없어…항공기 비용 개인 부담

(사진출처=SBS뉴스 캡처)
페루의 국경 폐쇄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 198명이 26일(현지시간) 귀국 전세기에 탑승하기 위해 버스로 리마 군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출처=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폐쇄돼 페루에 발이 묶였던 여행객과 봉사단원 등 한국인 198명이 한국 정부가 마련한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페루 교민과 여행객 등 우리 국민 198명을 태운 아에로멕시코 항공기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11분 페루 리마 호르헤 차베스공항을 출발했다. 전세기는 멕시코를 경유해 오는 28일 오전 6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인 198명 모두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없어 무사히 탑승했다고 주 페루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해 전 국민에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고 17일부터 입·출국을 모두 막은 바 있다.

페루 곳곳에 있던 한국인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과 철수 명령이 내려진 코이카(KOICA) 봉사단원들은 페루 내에서 봉사나 여행을 이어갈 수도, 귀국길에 오를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과 코이카, 코트라(KOTRA)가 협력해 현지 정부로부터 한국인들의 이동과 출국, 전세기 이착륙 허가를 받아내고, 한국-멕시코 노선을 운영하는 멕시코 항공사와 협상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다.

1인당 300만원 중반대의 항공기 비용은 개인이 부담했다.

이에 앞서 대사관은 고산지대 쿠스코를 비롯해 페루 14개 지역에 흩어져 있던 한국인들을 국내선 임시 항공편과 버스 7대를 이용해 25∼26일 리마로 수송하기도 했다.

박선태 주 페루 대사 대리는 "탑승객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했고 오랜 고립 끝에 귀국길에 올라 밝은 표정이었다"며 "한국 분들이 무사히 귀국길에 오르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페루 정부가 출국할 시간도 주지 않고 강도 높은 조치를 발표해 우리 국민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귀국 과정에서 페루 정부가 성의껏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마 군 공항에서는 한국 전세기 외에도 독일 정부가 보낸 전세기가 자국민을 싣고 가는 등 미국, 영국, 호주 등이 페루 내 자국민 수송에 나서고 있다.

페루 정부는 이날 전 국민 격리 기간을 내달 12일까지로 13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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