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양적완화' 4월 2일 시작…전문가 "신용경색 우려 해소 기여"
'한국판 양적완화' 4월 2일 시작…전문가 "신용경색 우려 해소 기여"
  • 허운연 기자
  • 승인 2020.03.28 05: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로금리까지 내린 선진국 중앙은행과 달라…한은,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
이주열 한은 총재가 16일 유튜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6일 유튜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4월부터 6월까지 금융사에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한국판 양적 완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내 신용경색 우려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4월부터 3개월간 일정 금리수준 하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P매입은 금융사가 보유 채권을 한은에 담보로 맡기면 이를 담보로 한은이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형태를 말한다.

한은의 주단위 정례 RP매입은 시중의 유동성 경색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사한 것이다. 한은이 금융사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고강도 지원책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이번 무제한 유동성 공급은 사실상 양적완화로 봐도 무방하다”고 언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에 나서고 미 행정부도 2조 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추진하는 등 주요국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과 신용경색 완화조치 흐름에 한은이 동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트리플 약세, 즉 주가, 채권가격 및 원화가치 동반 하락 등 금융불안이 재연되고 있고 4월 유동성 부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한은의 유동성 공급 조치는 단기 유동성 부족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시켜줄 것”이라며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에 이어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공산이 높다는 점은 트리플 약세 현상 등 국내 신용경색 우려 진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24일 발표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내 채권시장안전펀드는 구조상 금융기관의 출자가 필요해 금융기관들이 보유채권 매각을 통한 재원조달로 정책 구축효과(정부지출 증가로 민간 투자가 감소하는 현상)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번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에 따른 유동성 공급 확대는 우려됐던 부분을 해소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부총재가 다른 선진국 양적 완화는 성격은 조금 다르나 양적 완화가 아니라고 할 수 없고 그렇게 봐도 틀린 것은 아니라고 발언함으로써 사실상 양적완화임을 시사했다”며 “한은의 조치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인하한 후 더 이상의 정책 수단 여력이 없어 양적완화 정책을 선택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조치와 다르다’는 것은 결국 한은이 아직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여전히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미 연준, ECB, BOE, 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자산매입, 회사채·CP 매입 등 매입 자산 다각화 등 전례 없는 수준의 완화정책이 나온 만큼 4월 금통위에서도 CP·회사채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RP 매입 입찰은 4~6월 매주 화요일에 실시한다. 다만 RP매매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 시기 등을 감안해 4월 첫 입찰은 2일 목요일에 실시한다. 7월 이후에는 그동안의 입찰 결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별도 결정할 계획이다.

금리는 기준금리(현재 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으로 하며 모집금리는 매 입찰 시마다 별도 공고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도 확대한다. RP매매 비은행 대상기관을 현행 5개사에서 16개사로 확대하고 RP매매 대상증권에 공공기관(8개) 발행채권을 포함한다. 대출 적격담보증권도 RP매매 대상증권과 동일하게 공공기관 발행채권(8개)과 은행채를 추가한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newsworks.co.kr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뉴스웍스
  •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140 서울인쇄정보빌딩 4층
  • 대표전화 : 02-2279-8700
  • 팩스 : 02-2279-7733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진갑
  • 고충처리인 : 최승욱
  • 법인명 : 뉴스웍스
  • 뉴스통신사업자 등록번호 : 서울, 아04459
  • 등록일 : 2007-07-26
  • 발행일 : 2007-07-26
  • 신문사업·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04459
  • 등록일 : 2017년 4월 17일
  • 회장 : 이종승
  • 발행·편집인 : 고진갑
  • 편집국장 : 최승욱
  • 뉴스웍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뉴스웍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work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