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02 08:54

펜스 부통령 "美, 사망자 폭증 경험한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에서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얼어붙이며 4% 이상 하락했다.

30대 우량주의 주가평균인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973.65포인트(4.44%) 주저앉은 2만943.51로 장을 마쳤다. 500대 대형주가 속한 S&P500지수는 114.09포인트(4.41%) 미끄러진 2470.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9.52포인트(4.41%) 떨어진 7360.5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코로나19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동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는 전날 “미국은 2주동안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4만명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도 시장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과 데보라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이같이 전망했다.

여기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발병 추세가 사망자 폭증을 경험한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응 TF 책임자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이유에서 이탈리아가 미국과 가장 비슷한 지역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추가 악재를 피하려는 심리에 매물도 쏟아져 나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2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 전망치 중간값은 350만건이나 골드만삭스(525만건)와 시티그룹( 400만건)의 전망은 더 암울했다. 셋째주(15~21일) 신청 건수는 328만3000건으로 전주(28만2000건)보다 12배 가까이 늘어난 바 있다. 

종목별로는 여객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9%, 아메리칸항공은 12% 떨어졌으며 크루즈 여행사인 크루즈 오퍼레이터 카니발은 33%, 로열 캐리비언은 20% 주저앉았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18만7260명, 3849명으로 각각 전일 대비 2만7205명, 994명 증가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루 동안 0.59%~0.70% 사이를 오가다가 전일 대비 0.03%포인트 내린 0.64%에 거래를 끝냈고 단기물인 2년 만기 수익률은 최저 0.22%, 최고 0.26%를 찍고 전날 수준인 0.23%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럽의 경기 둔화에 전일 대비 9.29포인트(2.90%) 내려앉은 310.77에 장을 마쳤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2월 49.2에서 3월 44.5로 크게 내리며 9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동향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확장,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원유재고 폭증에 전일 대비 17센트(0.8%) 하락한 2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4억6902만배럴로 전주보다 1380만배럴 늘어났다. 이는 2016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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