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훈기자
  • 입력 2016.03.23 10:53

파리테러에 이어 발생한 브뤼셀 지하철역 폭탄테러가 전 세계를 경악시킨 가운데, 벨기에 테러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벨기에는 무슬림 인구가 5%에 달하는 나라로 유럽권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벨기에는 문화적 통합에는 실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뒤처지는 무슬림들이 벨기에 당국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으며, 별도의 주거촌을 형성해 슬럼가를 만드는 등 벨기에는 무슬림-非무슬림의 갈등의 골이 깊어져왔다. 

그런 가운데 IS는 벨기에의 불만 성향이 강한 무슬림을 대상으로 포섭에 들어갔고, 급기야 브뤼셀은 IS의 ‘유럽 근거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미 500여명의 벨기에 무슬림들이 시리아와 이라크 등으로 흘러 들어가 IS에 가담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한편 지난 2014년에는 시리아에서 벨기에로 다시 돌아온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EU 집행위원회 본부를 테러하려다 적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벨기에 당국은 브뤼셀을 비롯해 벨기에 주요 도시에서 얼마든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미 오래전부터 검문과 대테러 활동 강도를 높여왔다. 

IS는 벨기에를 타깃으로 한 테러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권 국가들의 테러와 관련한 연계 대응책이 긴밀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