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6 09:49

사망자 1만명 육박

미국 의료 당국자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 중이다. (사진=ABC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3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5일 오후 4시52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3만1234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수는 9458명이다.

미국의 확진자 수는 전 세계 확진자의 약 25%다. 미국의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1만5000여명), 스페인(1만2000여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최근의 급증세로 볼 때 곧 1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의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8327명 늘어난 12만203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94명이 증가한 4159명을 기록했다. '24시간 기준' 뉴욕주의 신규 사망자 규모는 처음으로 감소했다. 앞서 4일에는 사망자가 하루 전보다 630명이 늘어난 바 있다.

이에 대해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다만 그는 "중환자실 신규 입원이 다소 줄어들고, 퇴원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긍정적인 소식이다"라 말했다.

뉴욕주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뉴저지주는 확진자가 전날보다 3482명이 늘어난 3만750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917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최악 상황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1주일이)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우리의 진주만과 9·11 테러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극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2001년 9·11 테러에 비유한 것이다. 9·11 테러 당시 사망자는 2900여 명이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미 CBS 방송에 출연해 "심각한 한주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와 사우스다코타주에 대해 중대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