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08 19:55

이주열 총재, 최근 간부회의서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방안 검토" 언급

이주열 한은 총재가 16일 유튜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16일 유튜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0.75%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2월 27일 연 1.2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동결 이후 주요국들이 금리 인하를 긴급 단행하자 한은도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췄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를 낮춘 것은 9·11테러 당시인 2001년 9월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 이후 세 번째였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직후 열리는 금통위인 만큼 금리 동결을 강하게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11%는 인하를 예상했다.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지난 3월 한은이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고 이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에 대한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무제한 RP 매입 정책을 통해 채권시장은 다소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방안 등을 고려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동성 공급 정책에 따른 효과를 좀 더 지켜볼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금통위에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추가 안정화 정책이 발표될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둬야 한다“며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자금시장의 경색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만큼 각종 정책의 추가 효과를 확인한 후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실효하한에 근접한 부담도 큰 만큼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4월 금통위의 관심은 추가 유동성 대책의 시행 여부”라며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정책은 이 총재가 시사한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직접대출, 주요국 중앙은행과 같이 긴급 유동성 공급 기구 등을 통한 CP나 회사채 매입 등으로 이 같은 추가 유동성 대책이 마련될 경우 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는 더욱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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