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08 13:46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지난해 가계의 여유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대폭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8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조7000억원 감소했으나 자금운용은 180조4000억원으로 2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순자금 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91조8000억원으로 39조1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2015년(95조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가계대출을 막으면서 가계 순자금 운용 규모가 4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반면 기업의 순자금 조달은 늘었다.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이 양(+)인 경우 순자금 운용, 음(-)인 경우 순자금 조달이라 지칭한다.

지난해 비금융 법인기업의 자금조달은 183조8000억원, 자금운용은 110조9000억원으로 각각 5조원, 33조5000억원 줄었다. 이에 순자금 조달 규모는 72조9000억원으로 28조5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2011년(74조6000억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일반정부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38조3000억원으로 16조7000억원 줄었다. 자금조달은 51조2000억원으로 31조원 늘었고 자금운용은 89조5000억원으로 14조2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조달 가운데 국채 순발행은 48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조6000억원 늘었다.

국외 부문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6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조1000억원 축소됐다.

한편, 2019년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8558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4조5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5690조8000억원으로 284조6000억원 늘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2867조8000억원으로 239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1.50배로 전년 1.49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2098조6000억원으로 157조6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12배로 1년 전(2.08배)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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