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4.13 18:42
하정우 (사진=하정우 소속사 인스타그램)
하정우 (사진=하정우 소속사 인스타그램)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배우 하정우가 휴대전화 해킹·협박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며 심경을 밝혔다.

13일 하정우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2월 협박범들이 전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나 찍은 사진과 메시지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말혔다. 하정우는 협박을 받기 시작한지 사흘만에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내역을 제출했다.

당시 수사관은 하정우를 대리해 신고한 지인에게 "지금은 피해자로 신고했지만 휴대전화 내역을 검토한 뒤에 피의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며 '정준영 사건'처럼 성범죄 정황이 포착될 경우 피의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정우 측은 "상관없다"며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협박범은 하정우가 경찰에 신고한 줄 모른채 협박을 이어갔고 그가 전화번호를 바꾼 후에도 새로운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기도 했다. 협박범은 "형님 말고도 다른 연예인 해킹 자료도 많다"며 다른 연예인들의 휴대전화 해킹 자료도 보내오기도 했다.

또 하정우가 지난해 말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백두산' 홍보가 한창이었을때도 협박을 이어갔다. 하정우는 "영화 홍보 때문에 계속 노출이 돼 있는데 협박이 끊이지 않았다"며 "'백두산' 네이버 V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방송 잘 보고 있다'고 문자가 왔다"며 "V라이브 도중 자리를 비운 것도 협박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개봉에 맞춰 해킹 자료를 터트리겠다는 협박에 하정우는 "그럴 때마다 숨을 못 쉬겠더라"라며 협박범에게 "해볼 테면 해봐라, 너희에게 줄 돈이 있으면 너희를 잡는 데 쓰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하정우 등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사생활이 담긴 문자와 사진을 빌미로 돈을 뜯어낸 일당을 지난달 20일 구속 송치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5명으로부터 6억 1000만원을 갈취했으며 하정우도 이들에게 협박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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