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14 11:24

의사포털 메디게이트 설문조사, 바이러스 토착화 우려도 많아

(사진=YTN뉴스 캡처)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리나라 의사들은 코로나19의 종식이 쉽지 않으며, 심지어 토착화 가능성마저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사포털인 메디게이트가 의사회원 1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사들은 코로나19의 종식시점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39.5%(600명)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종식이 토착화를 의미하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의사도 29.2%(443명)나 됐다. 반면 종식 시점을 올 상반기로 꼽은 의사는 18.1%(274명), 내년 10.5%(160명), 잘 모르겠다 2.7%(41명) 등으로 나타났다. 80%에 가까운 의사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대부분 연장에 동의했다.

올 상반기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의사가 38.1%(578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달 19일 이후 2주 연장 15.4%(234명), 1개월 연장 14.5%(220명), 올 상반기가 지난 이후에도 지속 연장 13.5%(205명) 등 80%가 넘는 의사가 ‘거리두기 연장’에 동의해 정부의 ‘생활방역’ 추진에 우려를 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방역의 1순위로는 ‘입국 차단과 자가격리 위반 처벌 강제화’(34.9%, 531명)를 꼽았다. 다음으로 치료제와 백신개발 투자 22.4%(341명), 국공립병원과 보건소의 공공기능 강화 18.8%(285명), 의료기관 감염관리 시스템 재점검 12.9%(196명),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10.5%(160명) 순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19 방역 일선에 있는 의사들의 두려움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방문으로 '감염 위험과 강제 자가격리 가능성'에 대해 ‘염려된다’는 응답이 전체의 97.6%나 됐다.

또 의사들은 환자감소로 인해 개원의는 경영난을, 봉직의는 취업난을 걱정했다. '매우 염려된다'라고 답변한 의사가 71.6%(1088명)였고, '다소 염려된다'가 25.8%(392명)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의사는 연령별로 30대가 59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20대 34명, 40대 562명, 50대 262명, 60대 56명, 70대 이상 10명 순이었다. 직역별로는 봉직의 701명, 개원의 441명, 레지던트 66명, 교수 62명, 전임의 48명 공보의 35명, 인턴 14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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