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4.14 20:00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감도. (사진제공=대전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감도. (사진제공=대전시)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대전 부동산시장이 트램 노선을 따라 들썩이고 있다.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트램 노선과 인접한 단지 집값이 크게 오르고, 역 주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는 높은 청약률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됐다. 서대전역~정부청사~유성온천역~진잠~서대전역을 잇는 전체 36.6㎞ 순환선으로 조성된다. 올해 상반기 중 기본계획(변경)을 승인받을 예정이며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 추진 중이다.

부동산시장 상승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안신도시에 자리한 '도안 호반베르디움 2단지'는 대전 도시철도 1호선과 트램 환승역이 될 유성온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집값이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에 따르면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는 예타 면제 이전인 2018년 12월 6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7억5400만원에 실거래됐다. 1억5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같은 도안신도시에 위치했지만 트램 예정역과 거리가 다소 먼 대전 도안 아이파크(전용 84㎡)는 같은 기간 300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트램 효과에 따라 집값 상승폭이 3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서구 만년동의 '상록수 현대아파트'는 트램 신설역(예정)이 바로 앞에 자리한다는 기대감에 1년 새 1억원이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가 조회에 따르면 해당 단지(전용 59㎡)는 지난달 2억 8500만원에 거래 됐다. 지난해 3월 같은 면적 실거래가격은 1억8000만원이었다.

청약시장도 후끈하다. 지난해 10월 서구 도마동 일대에 분양한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는 트램 2호선 도마네거리역(가칭)이 바로 앞에 자리한 단지로, 평균 78.6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3월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 시티 1∙2단지' 역시 트램 노선이 인접한 단지로 인기를 받으며 각각 56.66대1, 86.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전 부동산 활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트램 노선의 효과가 상당한 편"이라며 "개통이 가까워지고 본격 운행이 되면 트램 주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리미엄을 먼저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대전 트램 역세권에 신규 단지가 속속 공급될 예정이다.

4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성구 도안신도시에 대전 최초 힐스테이트 단지인 '힐스테이트 도안'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9층, 3개동, 총 392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로, 트램 예정역이 바로 앞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단 3실을 제외한 전 가구가 25평 아파트 구조로 조성되는 중소형 주거상품이다.

5월에는 현대건설이 동구 가양동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 36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바로 앞에 트램 노선이 지나가는 역세권 단지며 최고 49층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대전복합터미널이 바로 앞에 있어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6월에는 트램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도안신도시 갑천친수구역의 분양이 진행된다.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친수구역 1블록은 오는 6월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블록은 현대건설과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총 111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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