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17 17:48

질병관리본부 17개 제대혈은행 평가, 굿젠 제외한 나머지 16곳 적합 판정

제대혈 보관 모습(사진=KBS뉴스 캡처)
제대혈 보관 모습(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에서 운영되는 17개 제대혈 은행 중 굿젠제대혈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은행의 제대혈 품질과 안전기준이 적합한 것으로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는 현재 51만3652 유닛의 제대혈이 기증·보관돼 있으며, 이중 351유닛이 보관 이후 혈액질환이 발생한 환자에게 이식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17개 제대혈은행의 제대혈 및 제대혈제제 관리업무에 대한 정기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대혈 은행에 대한 심사·평가는 제대혈 품질과 안전을 위해 2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심사는 인력·장비와 제대혈 관리, 품질관리, 안전성 확보 등 130여 항목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굿젠은 제대혈관리 의료책임자 필수인력 기준 미준수 등 5개 항목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기관은 위반사항에 따라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는다.

제대혈은 탯줄과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으로 이 안에는 혈액을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들어있다. 제대혈은 산모의 동의 또는 기증을 받아 탯줄과 태반으로부터 채취된다. 보통 분만 과정에서 65~80㏄를 채취하며, 36시간 내에 은행으로 보내 이식 적합여부를 확인한 뒤 보관한다.

현재 국내에 보관돼 있는 제대혈은 지난해 12월 기준 51만3652 유닛이다. 이중 타인기증이 4만5430 유닛, 가족 위탁이 46만8221 유닛으로 개인 소유성격의 제대혈이 10배 이상 많다. 기증제대혈은 산모가 무상으로 기증한 것으로, 혈연에만 사용할 수 있는 가족 제대혈과 달리 비혈연간이라도 제공된다. 

1유닛은 한사람의 탯줄 속 혈액으로부터 수집된 제대혈 1팩의 단위(25㏄내외)다. 이렇게 보관된 제대혈은 백혈병이나 중증빈혈질환 등의 치료재로 사용되고, 부적격 제대혈은 의료 연구용으로 기증된다.

2011년 이후 제대혈 이식을 받은 351명의 질환을 분류해보면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 164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급성골수성백혈병 84명, 중증재생불량성빈혈 21명, 골수이형성증후군 18명, 악성림프종 11명, 급성백혈병성(미분화, 혼합형) 4명, 만성림프구성백혈병 1명과 기타 48명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제대혈은 난치병 치료를 위한 중요한 치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품질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관리감독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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