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4.17 19:09

정규리그 1위 '젠지' 25일 결승전 직행…'챌코' 출신 샌드박스, 그리핀 나란히 승강전으로

서울 종로 롤파크 LCK 아레나 전경. (사진 제공=라이엇 코리아)
서울 종로 롤파크 LCK 아레나 (사진제공=라이엇 코리아)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리그가 끝났다. 

정규리그를 제패한 팀은 젠지 e스포츠다. 14승 4패(득실 18)를 기록했다. 게임 MVP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을 가장 많이 받은 '비디디' 곽보성이 버티는 중단 공격로가 특히 단단했다. 큰 기대를 모은 팀인 만큼 차근차근 손발을 맞춰가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1위 팀 젠지는 25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리는 결승전으로 직행했다. 이 결승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T1과 드래곤X는 승패와 득실차가 같다. 두 팀 다 14승 4패에 득실은 16이다. 젠지와도 같은 승패를 기록한 두 팀은 끝까지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T1은 휴식기 이후 공격력을 강화하며 게임 속도를 빨리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새로운 정글 '엘림' 최엘림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성과도 냈다. 드래곤X도 '도란' 최현준이 마침내 성장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PoG 2위 '쵸비' 정지훈과 '케리아' 류민석도 여전히 강력한 캐리력을 유지했다. 

두 팀의 순위는 지난 16일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드래곤X가 APK프린스에게 한 세트를 내주며 결정 났다. 상대전적에서 앞서 2위가 된 T1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갔다. 2라운드는 오는 22일 오후 5시에 열린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자가 대결 상대로 올라온다. 드래곤X가 1라운드에서 와일드카드 전 승자를 기다린다.

와일드카드 전에서는 4위 KT롤스터와 5위 담원 게이밍이 맞붙는다. KT는 정규 시즌에서 10승 8패(득실 2)를 기록했다. 5연패로 시작했지만 경기력 회복으로 연승을 거듭하며 4위까지 올라왔다. '에이밍' 김하람과 '쿠로' 이서행이 있는 딜러진의 기복이 적은 것이 강점이다.

담원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담원의 정규 시즌 성적은 9승 9패(득실 1)다. 리그 중반에는 2위 T1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2 대 0 승리를 거뒀다. 다만 다음 경기에서 최하위 그리핀에게 2 대 0 패배를 당하는 등 기복이 있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높은 라운드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두 팀이 싸우는 와일드카드 전은 오는 18일 오후 5시부터 3판 2선승제로 펼쳐진다.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일정표. (표=LCK 공식 페이스북)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일정표. (표=LCK 공식 페이스북)

정규 시즌 중반을 마쳤을 때 4위에 있던 아프리카는 6위까지 내려왔다. 중단 공격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단단히 버티던 '기인' 김기인도 따라 흔들리며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는 5월 20일 서머 스플릿 전까지 호흡 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 정규 시즌 성적은 7승 11패(득실 -8)다.

7위 APK프린스는 이번 스플릿으로 인기 팀에 등극했다. '익수' 전익수와 '하이브리드' 이우진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지는 경기에서도 끊임없이 노림수를 던지며 다이나믹한 경기를 펼쳤다. 정규 시즌 성적은 6승 12패(득실 -9). 

8위 한화생명도 캐릭터가 강렬하다. 한화의 특징은 '강강약약'이다. 1위 젠지, 2위 T1, 3위 드래곤X를 모두 한 번씩 잡았지만 그리핀, APK 등 하위권 팀에게는 졌다. 강팀에도 지는 경우가 있어 결국 6승 12패(득실 -11)를 기록했다. 경기력 차이도 극심해 기복을 줄이는 것이 다음 시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승강전에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그리핀이 갔다. 두 팀은 공통점이 많다. 둘 다 2부리그 격인 '챌린저스코리아' 출신이며 직전 시즌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이다.

특히 그리핀은 지난 2019 서머 스플릿 1위에서 10위로 곤두박질쳤다. 불공정 계약 논란과 선수, 감독 이탈에 따른 전력 약화를 메꾸지 못했다. 다만 직전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유칼' 손우현의 경기력이 살아난다는 점이 희소식이다. 정규리그는 5승 13패(득실 -13)로 마무리했다.

샌드박스 역시 9위가 어색하다. 정규리그 성적은 5승 13패(득실 -12)다. 2019년 샌드박스는 스프링, 서머 정규 리그에서 각각 4위와 3위를 기록했다. 여러 선수가 번갈아 나오고 있지만 모두 폼이 좋지 않다. 그래도 '고릴라' 강범현, '조커' 조재읍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의 노련함이 승강전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승강전 일정은 미정이다. 이번 승강정은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에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기로 해 LCK 마지막 승강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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