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4.20 13:15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SK C&C가 생산 설비에서 생기는 진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에 대응하는 예지정비 시스템을 내놓았다.

이 '제조 설비 이상 진동 감지·분석 서비스'는 제조 공장의 회전 설비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센서로 감지해 실시간으로 분석·진단하는 서비스다. 시스템이 LTE 무선망을 통해 클라우드로 올라온 진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진단해 이상 징후가 있을 시 조치 사항을 안내해준다.

기존에는 전문가가 설비별 적정 진동 데이터와 운영 설비의 실제 진동 데이터를 일정 기간 모아서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설비의 이상 유무를 진단했다. 이는 최소 수일~수 주일이 걸리는 작업이어서 정비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SK C&C 측은 이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생산 공장의 설비 돌발 정지 대응 기간과 정기 설비 점검·보수 기간이 기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운영하기에 도입 비용도 기존 유사 시스템 구축 비용보다 절반 이상 낮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기, 무선통신 모듈, 방폭 기능을 담은 기기와 센서를 해당 설비에 장착하기만 하면 된다.

대시보드를 통해 여러 공장의 설비들을 한 번에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가령 설비가 빨간색으로 표시되면 즉시 점검이 요구되는 이상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녹색 표시는 수 일내 점검이 필요하다는 경고 표시다. 이상 경고는 장비별 담당자의 스마트폰과 모니터링 장비에 즉시 전달된다.

설비 고장 시 생산 손실 비용이 큰 반도체, 전자 디스플레이, 플랜트, 중공업, 생산제조 공장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해진 SK C&C 제조디지털 부문장은 "대형 설비의 진동은 설비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며 "앞으로 온도, 압력 등으로 데이터 분석 범위를 넓힘으로써 국내 제조 산업의 예지정비 수준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SK C&C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 베이커휴즈의 자회사 벤틀리 네바다와 협업했다. 벤틀리 네바다는 22만 개가 넘는 기계 진단 프로젝트를 시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