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연
  • 입력 2016.03.24 12:13

풀무원이 미국 두부시장 1위 기업의 식품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23일 미국 현지에서 매사추세츠주 아이어(Ayer)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비타소이(Vitasoy)'와 두부사업을 5000만 달러(약 58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계약에는 풀무원이 국민연금과 조성한 '풀무원 코파펀드'가 약 50%의 지분으로 공동 참여했다.

풀무원 측은 "미국 1위 기업과 두부사업 인수계약을 체결해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4대 두부 빅마켓에서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글로벌 경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세계 넘버원(No.1) 두부 기업이자 글로벌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1991년 미국에 진출해 LA에 풀무원USA의 본사를 두고 있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비타소이 두부 사업의 생산, 물류, 유통영업망을 모두 통합하게 됐다.

지난 1979년 설립된 비타소이는 두부와 두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식품 기업으로 풀무원은 이번에 두유를 제외한 비타소이의 두부 등 식품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비타소이의 두부 사업은 미국 주류(국내 슈퍼마켓 형태의 유통망) 두부 시장에서 약 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약 600억원 규모다.

미국 동부와 서부 전반에 걸쳐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비타소이는 두부 시장 1, 2위 브랜드인 ‘나소야(Nasoya)’와 '아주마야(Azumaya)' 등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풀무원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 주류 두부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미국 시장에서 면제품 등 다른 식품 품목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는 "미국 서부와 동부에 본거지를 둔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지역적 제조기반과 유통기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생산과 물류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새로 확보하는 2만여개 슈퍼마켓 유통망을 통해 미국 내 리테일 사업을 확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 계약은 두부 외에 다른 식품 품목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풀무원USA는 지난 2004년 콩가공식품을 생산하는 현지기업 '와일드우드 내추럴푸드(Wildwood Natural Food)'를 인수해 ‘와일드우드’ 브랜드로 두부와 콩가공 식품, 소스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냉장식품회사인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Monterey Gourmet Foods)'를 인수해 파스타, 소스, 베이크 레디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지난 2014년 현지 두부시장 점유율 4위인 아사히식품공업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올해 사명을 아사히코(Asahico)로 바꾸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도 올해부터 선양(瀋陽)에서 두부 생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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