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4.22 10:11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가수 김희철이 위근우 기자에게 날 선 비판을 보냈다.
김희철은 지난 20일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에서 고(故) 구하라와 설리를 언급하며 "가장 화난 것은 성별을 나눠 싸운다는 것이다. 두 친구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모욕적인 말들을 하던 악플러들이 서로 탓을 하며 싸우더라"고 얘기했다.
방송 이후인 지난 21일 위근우 기자는 자신의 SNS에 "사적으로 친했던 두 동료를 잃은 김희철 씨의 분노를 내가 감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운을 떼며 김희철의 해당 발언을 지적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해당 글에서 "고(故) 설리씨에게 남성 악플러뿐 아니라 여성 악플러도 있었고 그 중 태세 전환이 있던 이들이 있던 게 어느 정도 사실이라 해도 '이걸 성별 간 갈등' 문제로 치환해 둘 다 잘 못이라 말하는 건 엇나간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성·여성 악플러 둘 다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 근거로부터 '성별 간 갈등'에서도 남녀 둘 다 잘못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낸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이러한 논리가 정당화되려면 고인에 대한 여성 악플이 이런 젠더갈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내적 연관이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근우 기자는 "친했던 동료를 잃었던 그의 울분을 감히 가늠할 수도 없고 그 울분을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면서도 "김희철 씨가 평소 믿던 젠더갈등 담론을 정당화하는 건 그리 세밀한 분석이라 보지 않는다"라며 비판했다.
위근우 기자의 해당 글에 김희철은 "악플러나 범죄자가 '남자냐 여자냐' 이게 중요한가. 성별을 떠나 범죄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다"라며 반박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그들과 친했던 동료들은 아직도 먹먹하고 속상해서 두 친구 이름을 함부로 못 꺼내고 조심히 언급하는데 아저씨(위근우 기자)는 뭔데 고인 이용해 이딴 글을 싸는 거냐"라며 "댁들 싸우는데 고인을 무기로 쓰지말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또 김희철은 지난 21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심경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보신 팬분들도 있겠지만 또 한 번 폭풍이 휘몰아칠 수도 있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며 "그 글(위근우 기자의 SNS 글)을 읽으며 어이가 없었고 이번만큼은 참아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란 작자가 고인을 무기 삼아 자신의 생각을 왈가왈부하는 게 역겨웠다"며 "그냥 참고 무시하면 편하겠지만 저런 식으로 고인을 지들 입맛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어 지껄이는 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일갈했다.
김희철은 "김희철이란 연예인을 좋아한단 이유로 온갖 악플러들과 싸우고, 있지도 않은 루머들에 일일이 대응해야 했던 제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저에 대한 악플을 보시는 분들은 여러분들이 편한 어떠한 곳이든 남겨달라. 저는 개인적으로 변호사님 통해 선처 없이 처벌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