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23 09:11

민간소비 6.4% 감소…1998년 1분기 이후 최악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발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악의 성장표를 받게 됐다.

이는 코로나19가 1분기 국내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가 1월말 국내에 처음 발생한 뒤 중국공장 폐쇄에 따른 부품 수급 문제로 2월에 국내 자동차기업의 공장 가동이 멈췄다. 2월 중순 이후에는 국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서 사회활동이 사실상 멈춰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소비, 건설 및 설비 투자의 증가폭이 둔화된 가운데 민간소비와 수출이 감소 전환했다.

먼저 1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면서 전기 대비 6.4%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어 2.0% 감소했다. 수입은 광산품, 자동차 등이 줄면서 4.1%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집행을 행한데 따른 것이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위주로 1.3%,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각각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은 반도체가 늘었으나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1.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 줄었다. 서비스업 감소폭은 1998년 1분기(-6.2%) 이후 가장 컸다.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 위주로 5.7% 늘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에 힘입어 0.3% 성장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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