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4.26 19:08
(사진=MBN 자연스럽게)
(사진=MBN 자연스럽게)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MBN 소확행 힐링 예능 ‘자연스럽게’가 박찬호를 넘는 ‘신흥 투머치토커’ 이봉주를 손님으로 맞이하며 유쾌한 현천마을 라이프를 안방에 선사했다. 이봉주는 마라톤계의 전설답게 모든 분야에서 넘치는 집념은 물론, 묵묵히 프로 주부 못지 않은 요리 실력까지 보여줘 이웃들을 사로잡았다.

25일 방송된 MBN ‘자연스럽게’에는 허재의 초대를 받은 이봉주가 현천비앤비의 새로운 손님으로 등장했다. 허재는 “봉주가 요새 몸이 안 좋아 재활치료도 할 겸 초대했다”고 밝혔지만, 활기 넘치는 이봉주는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하며 혼자서도 쉴새 없이 독백을 이어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허재의 집에 도착한 이봉주는 “섬진강에 가면 좋은 게 있다”는 현천마을 주민 명렬 아저씨와 합류해, 첫 재활치료 코스로 향했다. 

섬진강에 도착한 이봉주는 현천마을 이웃들인 전인화 조병규 김국진과 인사를 나눴고, 이날의 참게잡이 멤버가 모두 모였다. 김국진은 “강을 딱 보면 어종이 다 보인다”며 이날도 변함없는 허세와 함께 전인화, 조병규에게 ‘물수제비 강의’를 시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시골 신동’ 김국진조차 참게잡이는 처음이었다.

설렘 속에 참게잡이 배를 탄 이들은 ”손가락 잘못 물리면 잘려요”라는 엄포(?) 속에 참게가 바다로 향하는 길목에 친 그물을 걷기 시작했다. 이웃들은 겨우 한 두 마리씩만 올라오는 참게에 감질나는 모습도 보였지만, 선장님의 “한 마리에 만 원, 참게 아니라 금게”라는 말에 깜짝 놀라며 분발했고 만족할 만한 수확을 올렸다. 

마을로 돌아와 매운탕 만들기에 돌입한 이봉주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채소 손질을 하며 섬세한 칼질을 선보였다. 그의 얌전한 채썰기 실력에 MC 강수지는 “어쩜 저렇게 섬세하게…”라며 ‘반전 매력’에 빠져들었다. 

드디어 완성된 참게 매운탕과 취나물밥을 즐기며 이봉주는 “처가가 강원도 삼척 근처인데 거기에도 이런 게가 있다”며 첫눈에 반했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꺼냈다. 그는 “여자 앞에선 말도 못하고 쑥스러워하는 성격이었지만, 용기가 났던 거죠”라고 말했고, 허재는 “봉주가 먼저 대시했어”라며 흥미를 자아냈다.

이봉주는 “아내가 있던 삼척과 서울은 거리가 먼데, 휴가 얻자마자 달려갔는데도 아내가 잘 안 만나줬다. 그래서 아내가 당시 간호사로 일하던 병원 앞에서 일주일을 기다리기도 했다”며 ‘집념의 사나이’다운 연애담을 털어놨다. 이어 “계속 쫓아 다녔더니 나중엔 감동했는지 본인이 날 보러 서울로 오기도 했고, 내 우승 장면을 직접 그린 그림을 갖고 와서 선물로 주기도 했다”고 말해 모두를 설레게 했다. 

식사를 마친 이웃들의 다음 미션은 강수지를 위해 김국진이 장담한 두릅 채취였다. 곳곳에 돋친 가시에 부상이 속출했지만, 두릅 따기에서도 이봉주는 ‘장인’ 수준의 실력을 보이며 ”제가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후 강수지의 셀프캠을 통해 82세의 강수지 아버지가 두릅을 조심조심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두릅 따기를 마친 이봉주는 김국진, 허재와 함께 ‘코재 하우스’로 돌아왔고, 두릅 전과 튀김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봉주부’로 변신했다. 입은 살아 있지만 살림 실력은 떨어지는 허재와 김국진은 이봉주의 요리 실력에 깜짝 놀라며, 모닥불 앞에서 ‘마라톤 전설’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이봉주는 고교 시절 우연히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부터, 보스턴 마라톤 우승 이야기까지 긴 호흡으로 풀어낸 뒤 “풀코스, 하프 등 국내 모든 마라톤 기록은 제가 보유하고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역시 아쉽다”며 웃었다. 이봉주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난 김국진은 “투머치토커 하면 역시 박찬호지만, 내가 볼 땐 이봉주가 이긴다”고 소감을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MBN 소확행 힐링 예능 ‘자연스럽게’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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