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27 11:25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관절간격 감소 및 연골 손상에 영향

(사진=Pixabay 무료이미지)
(사진=Pixabay 무료이미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무릎관절염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강아현 한의사 연구팀은 알코올 의존도와 인체의 대표적인 관절인 무릎 및 요추, 엉덩관절(고관절)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알코올 의존도와 관절염 유병률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3만1596명 중 음주습관 설문에 응답한 50세 이상 성인 7165명을 분석했다.

음주습관의 척도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정한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 AUDIT)의 지표를 사용했다. AUDIT은 4구역으로 나뉘어 3~4구역(Zone III~IV)에 해당되면 각각 위험 음주단계와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단계로 평가한다. 반면 1구역(Zone I)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저위험 음주, 2구역(Zone II)은 저위험 음주를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관절염 진단기준으로 X선검사를 통한 Kellgren-Lawrence grade(KL grade)를 사용했다. KL grade란 영상으로 보는 관절간격의 감소와 관절의 골극형성, 연골손실 등을 나타내는 지표다. 1~4단계로 분류해 단계가 올라갈수록 관절 이상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엉덩관절과 요추관절은 음주행태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반면 무릎관절염은 음주의존도가 높을수록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집단간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오즈비(odds ratio) 값을 비교했을 때 AUDIT점수가 3구역에서는 1.46, 4구역일 때는 1.54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수치는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무릎관절염 유병률이 약 1.5배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음주는 엉덩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주가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무혈성대퇴골 괴사증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 음주가 엉덩관절보다 무릎관절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원인과 배경에 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무릎관절염 환자의 통증 강도와 음주행태에 관한 상관관계를 추가 분석했지만 통계상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강아현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국민의 대표성 있는 통계를 이용해 다관절 부위를 조사한 것이 의미가 있었다”며 “술이 무릎관절염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년 이후에는 음주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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