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29 15:12

푹 총리 "14일 격리 조건으로 기술자와 숙련 노동자, 투자자 입국 계속 허용"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사진=VTC NOW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성공했다고 선언하고 앞으로 경제 회생에 집중하기로 했다.

29일 베트남 현지매체 뚜오이째 등 외신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전날 각료회의에서 "베트남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퇴치했다"면서 "이는 (공산)당과 정부, 인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푹 총리는 각 지방정부에 비즈니스와 생산을 부양하기 위해 서비스 분야 등의 제한을 완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제45주년 남부 해방 및 통일 기념일(4월 30일)과 노동절(5월 1일) 연휴를 앞두고 국내 관광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푹 총리는 의료용 마스크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및 의료 장비의 수출을 허가했고, 국내선 여객기와 기차, 차량 운행 횟수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식량안보 확보 차원에서 지난달 말부터 쌀 수출량에 제한을 뒀던 것도 5월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세계 3대 쌀 수출국이다. 올해 쌀 650만∼670만t을 수출할 수 있다는 관계 당국의 분석이다.

이와함께 푹 총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격리 조치를 조건으로 기술자와 숙련 노동자, 투자자들의 입국을 계속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한국 143개 기업의 필수인력 340명으로 구성된 출장단이 29일 두 편의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베트남으로 떠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기업인 단일 출국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들은 베트남에 입국한 뒤 14일 격리를 마치고 다음달 13일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12일 연속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구 97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에서 누적 확진자 수는 27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220여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할 수 있던 이유로는 사태 초기 철저한 외부유입 차단과 방역, 무엇보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은 점이 꼽힌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해외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 조치했다. 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도시 간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를 내렸다. 이후 마스크 의무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푹 총리는 "보건 당국에 경각심을 유지하라"면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대규모 모임 금지 등 철저한 생활 방역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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