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5.02 11:38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사진=FDA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외신들은 코로나 치료제로 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약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FDA는 이날 성명에서 렘데시비르가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 중증 입원 환자를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취할 수 있는 조처로, 정식 사용허가와는 다르다. 다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처방은 가능하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코로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와 관심을 받았다. 

AP통신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극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약이라고 평가했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FDA 조치가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환자들을 돕기 위해 150만개 분량의 렘데시비르를 기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치료 일수에 따라 최소 14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약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택에서 개별적으로 회복 중인 코로나 환자들에게는 렘데시비르가 처방되지 않는다.

미 정부가 후원한 연구에서 도출된 예비 결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에 대해 회복 기간을 31%, 평균적으로 약 4일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임상시험 중 가장 대규모인 106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엄격한 효과 평가를 위해 일반적 치료를 받은 그룹과 비교도 진행됐다. 일반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퇴원까지 평균 15일이 걸렸지만,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은 이들은 11일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