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5.12 10:16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질염은 여성에게 감기처럼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임산부라면 질염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임신 중에 세균성 질염에 걸리게 되면,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양막에 염증이 생겨 양수가 일찍 터질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조산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가임기 여성들은 항상 질염 예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질 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외음부 주변을 깨끗하게 하고, 자주 미지근한 물로 흐르는 듯이 씻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질염 예방을 위해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질염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질 내 세균총이 변화할 때 발생하기 쉬운데,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유익균이 증가하고 유해균이 억제돼 질 내 환경이 개선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면역 물질 생성이 원활해져 면역력이 높아지는 효과까지 생긴다.

실제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복용하고 질염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팀은 질염 환자 58명에게 10주간 락토바실러스 퍼멘텀과 애시도필러스를 투여한 결과, 49명에게서 질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7개월 후엔 42명의 환자가 증상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임산부 질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주는 유산균 제품은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다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반드시 식약처로부터 ‘질 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입증 받은 제품을 먹어야 한다.

식약처 인증 기능성 유산균은 제품 정보란에 ‘질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질 건강 기능성이 명확하게 표시되므로, 일반 유산균에 나타나는 ‘장내 유익균 증식’ 문구와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아울러 유산균을 고를 땐 첨가물 유무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제조과정에서 유산균 분말 가루가 뭉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산화규소, HPMC(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 이산화티타늄 등의 화학부형제를 사용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화학부형제는 장기간 섭취 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이산화티타늄은 장내 항상성을 떨어뜨리고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어 프랑스에서 식품 내 사용금지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이밖에도 여성 유산균은 ‘락토페린’ 등 질내 유해 세균 억제에 효과적인 부원료가 함유돼 있으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락토페린은 초유에 많이 든 단백질 성분인데, 살균 능력이 뛰어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세균성 질염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현재 시판 중인 여성 유산균 제품들을 살펴본 결과, 질내 유익균 증식과 억제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으면서 화학부형제 등이 없는 제품은 ‘프로스랩’ 등 몇몇 유산균 전문 브랜드에서 출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10명 중 7명이 경험한다는 질염이지만, 임신 중 발병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들은 질염 예방에 더욱 신경 쓰는 것이 좋으며,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평소 질 건강 유산균을 이용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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