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5.13 16:02

고대 임채홍, 인하대 이정심 교수, 575명의 재발 또는 전이암 방사선요법 효과 분석

임채홍 교수 (사진제공=고대의대 안산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방사선요법이 수술을 할 수 없는 두경부암 환자에게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내 환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임채홍 고대의대 안산병원 교수와 이정심 인하대의대 교수(이상 방사선종양학과)팀은 재발한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종양이 크게 줄거나 완전 소실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13일 발표했다. 

두경부암은 머리·얼굴을 비롯한 코·혀·입·목 등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하는 말이다. 구강암이나 인두암 같이 좁은 공간에 다양한 기능과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 및 혈관이 얽혀 있어 치료가 가장 까다로운 암이다. 특히 기능보존을 위해 암 주변 조직을 과감하게 절제하지 못해 재발율이 절반에 이를 정도다.

연구팀은 정위 방사선요법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재발성 또는 전이된 두경부암 환자 575명의 암조직 소실률과 부작용 확률을 면밀히 분석했다.

방사선치료 후 재발암의 감소 및 소실률은 62%에 달했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31%의 환자에서는 암덩어리가 완전히 사라진 사실도 입증했다.

이 같은 치료성적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의 두경부 재발암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두경부암 환자에겐 우선 수술을 권하지만 수술을 한 뒤에 재발하면 대부분 더 이상 수술을 진행하지 않는다.

임채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이 힘든 두경부암 환자에게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방사선 선량을 높이면서도 부작용을 줄이는 연구를 계속해 완치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국제구강암학회 및 유럽구강의학회 공식 학회지이자 구강암 부분 세계최고 권위지인 ‘Or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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