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14 14:44

"물리력 동원해 망나니 같은 패악질 자행…양양지사, 경찰 불러 여성 조합원 2명 질질 끌어내"

317일이라는 오랜 '복직 투쟁'을 마치고 14일 한국도로공사로 출근한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물리적인 강제퇴거 조치가 자행된 가운데, 도로공사 강원본부 양양지사로 출근한 여성 노동자가 사측에 의해 강제로 퇴거조치돼 부상을 입고 누워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317일이라는 오랜 '복직 투쟁'을 마치고 14일 한국도로공사로 출근한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물리적인 강제퇴거 조치가 자행된 가운데, 도로공사 강원본부 양양지사로 출근한 여성 노동자가 사측에 의해 강제로 퇴거조치돼 부상을 입고 누워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317일이라는 오랜 '복직 투쟁'을 마치고 14일 한국도로공사로 출근한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물리적인 강제퇴거 조치가 자행됐다. 법원의 최종판결로 한국도로공사 직원 신분을 회복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첫날부터 피해를 당한 것이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우리는 배치 받은 각 지사로 출근했지만 각 지사에서는 2015년 이후 입사 조합원들에게 해제조건부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면 임시직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며 "이는 부당한 요구임이 분명하므로 우리는 근로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14일 한국도로공사로 출근한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물리적인 강제퇴거 조치가 자행된 가운데, 도로공사 강원본부 양양지사로 출근했던 한 여성 노동자가 사측의 강제퇴거 조치에 의해 부상을 입고 119구급창에 실려 호송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연맹)
14일 한국도로공사로 출근한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물리적인 강제퇴거 조치가 자행된 가운데, 도로공사 강원본부 양양지사로 출근했던 한 여성 노동자가 사측의 강제퇴거 조치에 의해 부상을 입고 119구급창에 실려 호송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 작성을 거부하자 한국도로공사는 폭력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도로공사 강원본부 양양지사에서는 두 명의 2015년 이후 입사 여성조합원들을 경찰을 볼러 강제로 질질 끌고 내팽겨치는 만행을 저질렀고 조합원들은 쇼크로 병원에 후송됐다"고 분개했다.

아울러 "경남 창원지사에서도 지금 1급 장애인을 경찰을 불러 끌고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규탄했다.

지난 2019년 1월 17일 도로공사는 1심계류 중인 모든 조합원들을 직접고용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 조합원들은 2월 1일 자로 별동의 합의 없이 농성투쟁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도로공사가 2015년 이후 입사자에 대해서는 해제조건부 근로계약(2015년 이후 입사자가 포함된 다음 재판 선고결과를 보고 노동자가 승소시 직접고용, 패소시 근로계약 해제한다는 조건부 근로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이 또한 직접고용을 전제로 한 단서조항이었다.

이런 가운데,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바로 오는 15일 해당 재판 선고기일이 확정된 상태에서 하루전날 출근명령을 내려놓고는 부당한 해제조건부근로계약과 임시직 근로계약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까지 불러 폭력적으로 질질 끌고나가는 것은 누가 보아도 도로공사의 패악질"이라며 "문재인 정부 경찰과 합작한 반인권적 노동자 탄압"이라고 성토했다.

더불어 이들은 "이와 같은 2015년 이후 입사자에 대한 폭력적 강제 퇴거조치 및 협박은 전국 각 지사에서 동시다발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는 도로공사 본사의 통일된 지침에 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에 오늘 출근한 톨게이트 조합원들은 2015년 이후 입사자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오늘 교육일정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한국도로공사에도 오늘 출근한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늘 진행예정인 교육일정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5년 이후 입사자에 대한 근로계약 문제는 내일 있을 선고재판 결과를 가지고 노사 간 별도 논의와 협의를 하자고 했다"며 "이것이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처리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들은 "지난 십수년간 비정규직 용역노동자로 도로공사의 갑질과 힝포에 시달린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겪었던 모멸과 멸시를 딛고 당당하게 직접고용 돼 출근한 첫날 또다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실려가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언론은 도로공사의 망나니 같은 패악질을 멈추게 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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