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3.25 17:11

내주 美 경제지표 호조땐 국제시장 혼란 커질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월 FOMC 정례회의후 몇일만에 다시 조기 금리인상론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에서 4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금융시장이 또다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3월들어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 개선추세와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이전보다 부각되면서 경제학자들과 미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성향 인사들을 위주로 금리 조기인상론의 군불이 지펴지고 있는 모양새다. 2014년말 미국 연준이 확장적 통화정책의 종료를 선언한 이후 미국에서 금리인상론이 확산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어김없이 크게 요동쳤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합의본 경제전망 하향폭이 크지 않았다“며 ”경기가 예상대로 흘러가면 다음번 금리인상이 멀지 않았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는 전날에도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21일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마켓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 4월이나 6월에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같은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도 한 세미나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인플레이션 목표(2%)는 중기적으로 달성 가능하다”며 “빠르면 4월에도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22일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2%에 가까워질 것이란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폈지만 매파의 공세에 눌린 모습이다.

이번 주에만 4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연은 총재는 5명에 이른다.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에 따르면 4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24일 하룻만에 7%p 급등하며 14%를 기록했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한달전 18%에서 41%로 치솟았다.

뉴욕 월가에서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 발언이 금융시장에 직접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번주 들어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이어지자 달러화는 5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지수는 1.1% 올랐다. 때맞춰 국제유가도 재고가 6주 연속 증가하며 두바이유는 한주동안 5.4% 떨어졌다.

달러강세에 유가하락으로 위험회피성향이 커지면서 주요국 증시도 이번주들어 약세를 보였다. MSCI 글로벌지수는 한주만에 0.8% 하락했고 선진국지수는 -0.8%, 신흥국지수는 -0.9%의 약세였다. 달러강세는 또 수출 둔화 우려를 키웠고 주요 원자재 가격 약세로 이어졌다.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미국 금리인상의 그늘에 들어가면서 내주 나올 미국의 경제지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의 발언에 한층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미국의 3월 고용동향이 4월 1일 발표되고 앞서 28일에는 2월 개인소득과 지출현황 등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실업률을 4.9%, 비농업분야 고용은 20만7000명 선을 예상하고 있는데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넘어선다면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신흥국 금융시장은 4월 FOMC회의가 끝나는 27일까지 또한번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연구원은 25일 "지난주 FOMC 회의이후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지지 발언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유가까지 동시 하락하자 달러화 강세, 주가하락 등 금리인상 선반영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다음주 옐런 의장의 발언이나 미국 경제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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