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5.16 10:00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이통 3사가 1분기 '코로나 쇼크'를 비껴갔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도 매출·영업익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경우도 있었다. 

주력이던 이동통신 분야는 다소 주춤했지만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효자 노릇을 했다. IPTV 등 '비(非)통신' 분야가 손해를 만회했다.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 8317억원, 영업이익 38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었지만, 미디어사업·B2B 사업이 성장해 손해를 줄였다. 

특히 IPTV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도 늘었다. 올해 1분기 KT IPTV 가입자는 824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7% 증가했다. 별도 B2B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한 6748억원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 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 순이익 3068억원을 기록했다.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 줄었다.

하지만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비즈' 영역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 상승했다. 

역시 IPTV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IPTV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8235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한 보안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가장 활짝 웃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 2866억원, 영업이익은 21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올랐고, 영업이익은 11.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단말기 판매량은 줄었지만, IPTV·케이블TV·인터넷 전화를 포함한 '스마트홈'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오른 5379억원이다. 

특히 IPTV 매출은 2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상승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도 6.6% 올랐다. 

이통 3사는 2분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게임, 온라인쇼핑, 원격강의 등 언택트 사업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통신 분야 사업 다각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극복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회사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3년간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4대 사업 영역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위기 상황을 전략적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근 KT CFO 재무실장도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도 실적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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