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5.16 11:07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암살 이듬해인 1980년에 총선 출마를 희망했다는 내용이 담긴 미국 국무부 기밀문서가 40년 만에 기밀 해제돼 공개됐다.

이런 사실이 미 공식 문서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외교부가 공개한 미 국무부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외교문건에 따르면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국대사는 1980년 2월 2일 국무부에 한국 정치 상황을 보고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암살된 대통령의 딸에 갑작스러운 야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사정을 잘 아는 민주공화당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가 다음 총선에 아버지의 고향을 포함한 지역구에서 출마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28세로 1981년 3월 치러진 11대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12·12 사태’ 이후 당시 군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대 박근혜’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는 증언도 이번에 처음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11대 총선에 불출마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문건에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다.

이 문건은 외교부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에 요청해 받은 43건의 기밀해제 문건 중 하나로 민주화운동뿐 아니라 당시 정치 상황에 대한 주한미국대사관의 보고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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