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0.05.19 11:27

"법당 철거·불법매립·벽화훼손 해명하라”

운선암 주지스님이 18일 불교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운선암)
운선암 주지스님이 18일 불교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운선암)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부처님이 땅속에서 통탄해하다, 이제서야 진실이 밝혀지게 됐습니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창건 60년 된 운선암 법당이 무단철거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운선암 주지 지성스님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교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성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부처님 불상을 불법매립한 이유, 부처님 불상 벽화문화재 치성광여래불 부조벽화를 손괴한 이유, 사찰 철거 과정의 정당성 여부 등을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수준에서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스님은 “성북구청과 북부지방산림청 서울국유림사무소가 지난 2008년 ‘북한산 숲체험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무단으로 법당을 철거하고, 불상을 땅속에 파묻고, 벽화문화재 치성광여래불 부조벽화가 혐오스럽다며 가림막을 쳐서 막았다”고 주장했다.

창건 60년 된 운선암 법당이 무단 철거된채 폐기물들이 방치돼 있다. (사진제공=운선암)
창건 60년 된 운선암 법당의 무단 철거된 폐기물들이 방치돼 있다. (사진제공=운선암)

스님은 “10년전 폐기물이 아직도 방치된 채로 많이 쌓여있고 나무속에 묻혀있는 폐기물도 많다며 구청과 산림청에 처리를 요구했지만, 산림청은 자기 땅이라고 묻어놓아도 괜찮다고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운선암에서 주장하는 무단철거라고 주장하는 법당은 2008년경 사찰 소임자가 해외에 체류할 당시 숲 체험장이 들어서면서 철거됐고 2012년 10월 운선암 주지로 부임한 지성스님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산림청과 성북구청에 사실 요청을 했지만, 두 곳 모두 철거와 관련된 기록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성스님은 “보상을 받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이 아니다”라며 “땅속에 묻힌 부처님이 일부 나와 있는 상태다. 전부 나오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종 법으로 묶어 놓고, 5가지나 위반하게 만들었다”며 “성북구청과 산림청은 불교탄압을 그만두고 정당하게 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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