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5.28 11:40

만성질환자, 노인·장애인, 도서·벽지 등 점진적 도입이 최우선 과제로 꼽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비대면 진료 도입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병원 방문에 따른 시간·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이유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28일 발표했다.

비대면 진료는 환자가 직접 병·의원을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이 연결된 모니터 등 의료장비를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진-환자 간 비대면 진료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경우 전화상담 또는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국민들은 대체로 비대면 진료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긍정의견이 62.1%로 부정의견 18.1%에 비해 약 3.4배 높았다.

비대면 진료 도입에 긍정적인 이유는 병원방문에 따른 시간‧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어서(57.7%),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어서(21.7%), 대면진료보다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10.8%), 의료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서(9.8%) 순으로 응답했다.

긍정의견 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상은 65.5%가 도입에 긍정적인 반면, 40대 미만은 55.6%가 긍정적이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병원방문 경험이 많은 40대 이상이 비대면 진료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진료 도입에 부정적인 이유는 오진 가능성이 높아서(51.1%), 대형병원 환자 쏠림에 따른 중소병원 도산 우려로(23.6%), 의료사고 발생 시 구제받기 어려울 수 있어서(17.8%), 의료정보 입력, 전달과정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7.5%) 순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진료 도입을 위한 과제로는 만성질환자, 노인·장애인, 도서·벽지 등을 시작으로 한 점진적 도입(46.7%), 우수 의료기기 보급 등을 통한 오진 가능성 최소화(21.5%), 의료사고 책임소재 명확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20.3%), 대형병원 쏠림현상 방지방안 마련(11.5%) 등이 제시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 인식이 큰 만큼, 도입에 따른 부작용 방지방안 마련을 전제로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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