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5.30 00:05
올리브 바다뱀이 호주 서부에서 사냥을 하고 있다. 바다뱀은 산호초, 맹그로브, 해저에서 먹이를 얻기 위해 해저까지 잠수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수심 100피트 미만의 물에서 서식한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바다뱀들이 종종 다이버들을 놀래키곤 한다.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어 물리면 죽을 수도 있다. 코브라보다 10배이상 독해 한방울로 사람 3명의 목숨을 앗아갈수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종종 바다뱀이 발견되고 있다.

바다뱀들은 바다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먼저 바다에서 헤엄치기 알맞게 생겼다. 코브라과에 속하는 바다뱀은 육지에 사는 뱀과 유사하지만 꼬리 모양이 '노'처럼 넓다. 또 머리에 있는 두선(cranial gland)을 통해 염분을 배출한다.

과학자들은 바다뱀의 눈도 물 속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낯선 빛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것이다.

육지 뱀은 시력이 좋지 않다. 대개 흑백만을 구별한다. 대신 눈과 코 사이에 적외선을 감지하는 기관이 있어서 밤에 사냥할 수 있다. 

케이트 샌더스 호주 애들레이드 대 박사 연구팀은 아시아와 호주의 현장 연구와 함께 역사 박물관 소장품들로부터 땅뱀과 바다뱀의 종들을 분석했다.

그들은 시각 색소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옵신과 망막 광수용체, 수정체를 분석, 빛 스펙트럼의 파장에 대한 민감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호주와 아시아 해역에서 발견되는 바다뱀은 물속 푸른색을 잘 감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푸른색 계통의 색에 민감한 바다뱀은 바다 깊숙한 곳에서 잘 볼 수 있다. 바다뱀이 해저에서 잠수하여 먹이를 먹을 때는 푸른빛에 민감한 시력이 더 유리하다. 

바다에서 빛이 전파되는 방법은 매우 다르다. 바다는 태양빛을 흡수하는데 그중에서 유독 빨간계통의 빛을 잘 흡수한다. 수심 1미터 이내에서 소멸된다. 바다 깊은 곳은 푸른색만 남는다.

또 바다뱀은 수생임에도 불구하고 물고기와 같은 아가미를 가지고 있지 않고 숨을 쉬기 위해 정기적으로 물에서 나와야 한다.

바다뱀 종은 산호초나 해저 사이에서 먹이를 얻기 위해 해저까지 잠수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수심 100피트(약 30미터) 미만의 물에서 산다. 이는 그들이 끊임없이 물밖으로 오르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실렸다.

목이 가는 바다뱀(수체 멜라노세팔루스) 인도네시아 발리. 호주와 아시아 해역에서 발견된 바다뱀의 '수체' 속은 자외선에 대한 민감도를 확장시켜 물속에서 푸른색을 띠게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먹대가리바다뱀이 헤엄치고 있다. 호주와 아시아 해역에서 발견된 바다뱀은 물 속 푸른색을 잘 감지할 수 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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