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2 16:36
국제해킹그룹 어나니머스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을 항의하는 미국 내 시위를 계기로 국제해킹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재등장해 경찰 범죄 폭로를 예고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수년간 조용했던 어나니머스가 흑인 사망 사건 시위를 계기로 경찰의 수많은 범죄를 폭로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이번 시위의 진앙인 미니애폴리스 경찰청 웹사이트가 ’접속 반복으로 서버를 마비시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다운된 것이 이들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미국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가 흑인사망 시위를 통해 부각되자 어나니머스가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는 시각이다.

어나니머스는 2014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의 총에 사망한 뒤 촉발된 ’퍼거슨 사태’ 당시 시 웹사이트를 먹통으로 만든 전력이 있다. 또 그해 말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인 큐 클럭스 클랜(KKK)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온라인에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나니머스는 해킹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출해온 국제 해커집단이다. 어나니머스는 특정 웹사이트를 장악하거나 다운시키고, 정보를 빼내고 그것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이들의 상징은 가이 포크스 가면이다. 포크스는 가톨릭 탄압에 항의해 1605년 영국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처형당한 인물이다. 그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소재가 되면서 저항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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